모순 책 소개
저자: 양귀자
출판: 쓰다
발행: 2013년 04월 01일
평점: 4.7
'모순'은 작가 양귀자가 1998년 펴낸 세 번째 장편소설로,
책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무서운 속도로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
출판계를 놀라게 하고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면서
‘양귀자 소설의 힘’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보여준 소설이다.
초판이 나온 지 벌써 15년이 흘렀지만
이 소설 『모순』은 아주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
그때 20대였던 독자들은 지금 결혼을 하고 30대가 되어서도 가끔씩 『모순』을 꺼내 다시 읽는다고 했다.
다시 읽을 때마다 전에는 몰랐던 소설 속 행간의 의미를 깨우치거나
세월의 힘이 알려준 다른 해석에 놀라면서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책 한 권”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모순』이 특별한 것은 대다수의 독자들이 한 번만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두 번, 혹은 세 번 이상 되풀이 읽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모순』을 열 번도 더 읽었다는 블로그 독후감도 종종 만난다.
열성 독자들은 끊임없이 소설 속 문장들을 기록하고 전달하고 반추하며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 소설이 지금까지 132쇄를 찍으면서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힘은 참 불가사의하다.
최근 양귀자 소설의 모든 저작권을 양도받은 도서출판 「쓰다」는
새로이 『모순』의 개정판을 내면서
그런 독자들을 가장 염두에 두었다.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책,
진정한 내 인생의 책으로 소유할 수 있는 책이 되고자
세련된 양장본으로 독자와 만난다.
모순 줄거리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다짐하는, 스물다섯 안진진.
안진진의 엄마와 이모를 똑 닮은 일란성 쌍둥이지만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사건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며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매일 같이 집을 나가고 떠돌며 행방물명이 되는 아버지와
조폭 행세를 하며 보스를 꿈꾸는 남동생을
억척스럽게 먹여 살리는 불행의 틈에서
숨 돌릴 틈 없는 안진진의 어머니.
그리고 정 반대 세계의 사람처럼 모든 게 정확하게 계획된
안정되고 부유한 생활 속에서 순진하고 철없는,
덧없는 행복에 따분해하는 이모.
쌍둥이지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엄마와 이모를 보며,
안진진은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두 남성 중
누구를 사랑하는지 고민한다.
그리고 평생의 동반자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한다.
모순 후기
작가 노트에서 저자는 이 책을 최대한 천천히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읽어본 사람은 공감할 거 같은데
밝은 내용도 아니고
연애가 중시인 이야기도 아닌데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아서 그런지
책장을 빨리 넘기게 된다.
지리멸렬한 가족 이야기,
모순적인 인생을 되풀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읽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소설이다.
거기다 마지막은 반전이 있어
긴 여운을 남긴 소설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왜 양귀자 작가님이
천천히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는지
의아해했었는데
두 번, 세 번을 읽고 나니
왜 그랬는지 알 거 같았다.
내가 처음에 대충 읽었던 것도 있고
나이가 어렸던 것도 있는 거 같은데
나이를 먹고 다시 한번 읽으니
그때와는 감상이 달라진 걸 느꼈다.
이 책은 시간을 들여 읽어야지만
100% 이해가 되는 책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작가님의 바람처럼
아주 천천히 읽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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